오오래된 "기자" 소재 일본 드라마 한 편 소개드립니다.
2004년에 쓴 리뷰입니다.
<소개>
순전히, '많이 팔리는 것'이 목적인 신문 "석간 톱"
거대신문사인 중앙신문에서 근무하던 여기자 가타야마는, 외무성 기자실에서의 기자회견 중 '물어서는 안되는(왜 물어서는 안되는 지는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는 이유만으로, 삼류일간지 "석간 톱"으로 좌천되어 옵니다. 이곳에는 갖가지 이유로 밀려나온 언론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하루하루의 톱기사를 찾아내기 위해 발로 뜁니다.
비록 삼류신문사로 좌천되어 오기는 했지만, 정부기관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제공된 정보만을 기사화해야만 하는 중앙신문사의 안이함으로부터 해방되는 기회가 됩니다. 기자들은 대중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 발로 뛰어 기사를 모을 수 있게 되어 '좋아라~'하며 열심히 현장을 찾아다닙니다.
단순히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보여진 사실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어떤 진실을 밝혀내려 노력하는 삼류일간지의 일류기자들의 치열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
이 드라마, 왠지 "카바치타레"를 생각나게 했는데, 토기와 다카코 때문인 것도 같지만, 두 명의 여 주인공이 스토리의 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뭐 그런 점에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역시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기무라 타쿠야 같은 인상의 배우가 인기를 끄는 게 아닐까? 하고요. 대부분의 드라마가 '연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주체적인 여성이 주인공이 되거나 남자를 잘 사로잡는-연애에 성공하는-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가 많은 것도 극을 보는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카바치타레!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카바치타레!》(일본어: カバチタレ!)는 감수 : 아오키 유지, 원작 : 타지마 타카시, 작화 : 고치 타카히로에 의한 일본의 만화이자,이를 원작으로 한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코단샤의 만화 잡
ko.wikipedia.org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그런 얘길 했습니다. '소설 읽는 사람들'은 '돈 없는 학생이나 백수, 주부' 정도인 거라고요. 그러니까 글을 쓸 때도, 독자가 누구인지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죠.
<배우들>
'멋진 걸까, 인생'에서 바람둥이로 열연한,(아! 역시 바람둥이에 적격? 혹은 일본式 캐릭터낙인,일지도) 사토 코이치가 키리노 타쿠라는 인물로 나옵니다.
"석간 톱"의 편집국장으로, 중앙신문에서 근무하다가 정계의 인물의 어두운 면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석간 톱"으로 좌천되어 오죠.
이후 그는 기자들에게 '타블로이드'紙로써의 기본 의무(무조건 많이 팔리게!)를 지키는 기사를 쓰게 하면서도, 언론인으로써의 기본을 지켜야 할 땐 과감하게 결정하고 처리해 드라마의 중심을 잡습니다.
주인공은 토기와 다카코입니다. 문제의 가타야마 기자. 그녀는 쓰고 싶은 기사는 반드시 쓰고야 마는 성격입니다. 가타야마 덕분에, 3년전 살인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수감된 마나베란 인물의 무죄를 밝혀내며 "석간 톱"의 입지를 굳혀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 인물이죠. 그 인물과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 문제의 마나베, 역시 중요한 인물.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나.)
'멋진걸까, 인생'에서 사토와 함께 부녀간으로 열연한 바 있는 이 어린 소녀 토모사카 리에(쿠루미역)가 어른스러운 역할을 맡아 열연합니다. (갑자기 어른이 되다니!) 고교시절 물리 선생과의 불장난으로, 20대 초에 유치원 다닐 만한 나이의 딸을 갖고 있는 중졸(!?)기자입니다. 별로 기자정신이랄 건 없고, 타블로이드紙기자로써의 면모는 확실하게 갖춘, 전형적 삼류기자이죠. 아줌마의 힘?! 별로 아줌마 같지 않지만, 인질로 잡혀도, 인질을 잡는, 강한 여기자로 나옵니다. ㅋ
사진기자 사루(카시와바라 다카시). 키리노 타쿠(사토 코이치:편집국장)의 픽업으로 "석간 톱"으로 옮겨왔다고 하는데, 초반엔 거의 등장하지 않고, 부시시한 머리로 자다깨곤 하는 연기 반복합니다. 본격적인 역할을 하는 건 7화에서인듯 한데요, 이 사람을 보기 위해 이 드라마를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마나베, 유일하게 기자가 아닌 인물이지만 전체줄기를 잇는 핵심인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약간 무서워요.
글 쓴 날 : 2004.07.0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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