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 | NHK | 2010.4.17~2010.5.22 | 6부작
원작: 사카모토 유지
출연: 에구치 요스케(하루마 쿠사나기 역), 아라타(무라쿠모 슈지 역)
아소 쿠미코(카와시마 카오리 역), 사이토 타쿠미(하루마 유키에 역)
타나카 케이(쿠보타 테츠오 역)
에구치 요스케
저의 첫 일본 드라마는 '춤추는 대수사선'이었습니다. 사실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그땐 별 감흥이 없었어요. 어쩌다 드라마로 보게 되었는데 그때 '일본 드라마'에 눈을 떴습니다. 정말 기가막힌 블랙코미디였거든요.
이 드라마에 나오는 '오다 유지'라는 배우는 '동경 러브스토리'라는 드라마(90년대 아시아 로맨스 드라마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드라마입니다.)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동경 러브스토리'에 오다 유지의 라이벌로 등장한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에구치 요스케'였습니다.
에구치는 '동경 러브스토리'에서 너무 느끼한 남자로 나왔기 때문에 그때는 사실 비호감이었습니다. 그러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라는 이와이 순지의 영화를 보고 이 배우를 다시 보게 됐죠.
에구치 요스케가 최근(2010년..) 좋은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2009)에 일본에서 방송되었던 '트라이앵글'이란 스릴러 드라마는 근래 일본에서 보기 드물었던 수작이었는데, 이번(2010년)에도 아주 멋진 드라마를 들고 안방 복귀를 했네요.
제가 지금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체이스: 국세청 감사관(チェイス~國稅査察官~)》이라는 드라마입니다. 제목만 봐도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는 탈세자 잡는 국세청 공무원 이야기입니다.
하루마는 딸에게서 아내의 비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내는 집에서 남편과 딸을 뒷바라지하느라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숨기고 살았어요.
그녀는 해외 여행 가는 게 꿈이었지어요. 하지만 남편에게 말은 못하고, 그 대신에 여행잡지에 '갔다 온 척 메모를 적는' 그녀만의 취미를 갖게 되죠. 딸이 이걸 보고 하루마에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 하루마는 아내를 위해 외국 가는 비행기표를 끊어 줍니다. 적금을 털어서 말이죠. 하지만 하루마는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됩니다. 그녀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일본의 유명 유통업체 회장의 아들은 상속세(50%)를 내지 않기 위해 탈세 컨설턴트인 무라쿠모 슈지(아라타)를 찾아갑니다. 무라쿠모는 이 아들에게 실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확실하고 합법적인 세금포탈의 예를 보여주죠. 비행기는 무라쿠모 슈지의 탈세 작업을 위해 추락했던 겁니다. 하루마(에구치 요스케)는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처음에는 알 수 없었지만, 서서히 무라쿠모 슈지란 인물에 접근해 갑니다.
이 둘 사이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면서 클라이막스를 이루게 되는데요. 마지막까지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명작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 에구치 요스케때문에 봤어요. 그런데 1화 시작 때, 나레이션으로 시작되어 당황했습니다. 왜 있잖아요, 예전에 KBS 사극 시작할 때 나오던 그런 나레이션. NHK만의 특징인지 종종 이런 식의 구성을 하더라고요. 계속 이런 나레이션이 나오면 곤란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더 이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사카모토 유지
이 드라마의 원작은 일전에 제가 소개해 드렸던 'Mother'의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입니다. 사카모토 유지는 앞서 말씀드렸던 '동경 러브스토리'의 작가이기도 하죠.(일본 작가들도 같이 일했던 배우랑 다시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동경 러브스토리 배우들과 여러 번 작업을 같이 했네요.) 많은 히트 드라마를 낸 드라마 작가예요.
탄탄한 각본과 에구치 요스케의 깊이 있는 연기, 다른 연기자들과의 앙상블로 드라마의 퀄리티는 한층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6부작이란 거 하나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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