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본드라마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경찰드라마'가 붐이라서, 작년(2010) 한해 많은 경찰드라마가 만들어졌는데요, 뭐든 너무 트랜드만 따라가다 보면 '새로움'이 부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눈에 확 띄는 경찰드라마가 거의 없었거든요. 장르가 한쪽으로만 편중되다 보니, 신선한 드라마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구요. 새롭지도 않고 깊이도 없다 보니, 감동도 덜했습니다. 그래서 일드를 애정하는 저조차도, 드라마를 추천해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지만, '반장'(사사키 쿠라노스케 주연, 형사/수사물)이 4시즌으로 돌아오고, '보스'(아마미 유키, 다케노우치타카 주연, 형사/수사물)나 '진仁'(오오사와 타카오, 아야세 하루카, 나카타니 미키 주연)이 시즌제로 돌아오면서 '검증된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진'은 끝날 때,, 2011년 1분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던 것 같은데, 정작 다시 하니까 예전만큼 '열광적'으로 찾아 보게 되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적으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네요.)
보스 2 포스터
요즘은 일드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거의 안 나와서, 닥치는대로 보게 되지도 않고, 편중된 장르(형사/수사/범죄물)만을 보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나마 이번 시즌에는 볼만한 드라마가 꽤 공개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 하나, 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리바운드"라는 드라마입니다.
리바운드 リバウンド - 운명의 쇼트케이크!!
"리바운드" 캡쳐
제작 : 나구모 세이이치
각본 : 유카와 카즈히코
출연 : 아이부 사키, 하야미 모코미치
이 드라마는 '뚱보'라고 놀림을 받으며, '고통의 어린시절'을 보낸 '노부코'가 남자에게 차인 후, 큰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 날씬한 몸매를 얻고 원하던 '패션잡지사'에 취직도 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운명의 케이크 가게'에 '다시' 가게 되면서, 다시 '뚱보'의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뚱보'가 된 건, 먹으면 머릿속에서 '행복의 종'이 울릴 정도로 '맛있는' 딸기케이크를 팔던, 한 케이크가게 때문이었습니다. 케이크를 먹고 '행복'을 경험한 어린 노부코는 그 후로, 케이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케이크 의존증'을 가진 여인이 되고 말았는데요... 잘 사귀던 남자친구가 '나 실은, 날씬한 여자 좋아해'라며 차갑게 떠나버리고 나자, 충격을 심하게 받은 노부코는 살인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합니다. 마침내 50kg이하대의 몸무게를 갖게 된 노부코!
"리바운드" 캡쳐
그러나 심각한 케이크 의존증때문에,, 언제 어디서고, 절대로 케이크를 먹어서는 안되는 그녀! 케이크 가게 앞을 지나갈 때마다, 엄청난 인내력으로 욕구를 참아냈건만~! 새로 취직한 잡지사에서- '케이크 가게'를 취재하고 오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맙니다. 그 케이크 가게는, 노부코가 어렸을 때, '행복의 종'을 일깨워준 바로 그 케이크 가게!! 비록, 예전의 그 맛은 아니었지만,,, 케이크 가게는 노부코의 삶을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합니다.
말씀드렸듯, 어렵게 이룬 'S라인 몸매'도, 그 놈의 케이크때문에 잃고 말구요, 그토록 염원하던 '동창회 참석'도 요원한 일이 되어버리지만, 어쩌면 그녀에게 여지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사랑'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뚱뚱한 여자는 설 곳이 없는, 도시 '도쿄'에서의 삶.
시부야
뚱뚱한 여자는 아무리 일을 잘해도, '해고'되는 것이 당연한 패션잡지사-라는 미스테리한(?) 공간에서의 억압된 삶.
내면이 사라져버린 도시의 삶에서, '행복'과 '비전'을 찾아가는
'순박한 여자'의 '드라마'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좀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뚱뚱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일본'만의 '인간애'를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일전에 '못난이의 눈동자를 사랑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는데요,
"못난이의 눈동자를 사랑해" 캡쳐
이 드라마는 '뚱뚱한 여배우'의 이야기로, 뚱뚱한 여자는 '자존심'조차 갖지 못하는 방송계의 현실, 그리고 어디서든 대접받지 못하는 뚱뚱한 사람들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회극이면서 동시에 로맨스 드라마였습니다. 아마 이번 드라마는 그 정도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할 것 같지만, '뚱뚱한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사회적 차별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드라마의 첫인상은, 다소 '미녀는 괴로워' 느낌이었기에 '미녀는 괴로워' 드라마화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구요. 일본의 분장술에 다시 한 번 '감탄'해 보네요. 날씬하다 못해 깡말라 보이던 아이부 사키가 뚱보로 변신한 모습!!!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존재감 없었던 것 같은 여배우였는데, 요즘 승승장구하는 군요. 새삼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된 방송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오버액션'이라고 하는데, 일본 로맨스코미디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구요, 여러 목소리 톤을 구사하는 아이부 사키의 표현력에는 박수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리바운드" 캡쳐 - 하야미 모코미치
남자 주인공 하야미 모코미치는 여전히 제 마음에 들지 않이지만은, 그래도 기대하고 보려고 합니다. :) 뭔가, 행복해지고 싶으시다면, 따뜻한 봄을 기다리신다면 이 드라마를 보며, 봄을 상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사랑의 감정이 이스트에 푹~ 담겨져서 풍~성해지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ps... 아참.
얼마전에 tvN'시사랭크쇼 열광'을 보는데요
그런 카툰을 보여주더라구요..
뚱뚱한 여자에 대한 카툰이었는데,
남자주인공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남자들, 알고 보면 통통한 여잘 얼마나 좋아 하는데-
통통한 여자들, 얼마나 이뻐.
이효리 봐. 이효리."
너무 웃기고 충격적이어서
잊히지를 않네요.
네, 이렇게, 서로 다른 곳을 보는 게
남자와 여자인 모양입니다. ㅋㅋ
시사랭크쇼 열광
2011년 4월 24일자 방송, 보실 수 있는 분들은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배꼽빠지게 웃겨요. ㅋㅋ
2011년에 쓴 글을 2022년에 다시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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