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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드라마] 저스티파이드(Justified, 2010) - 돌아온 카우보이!

드라마 리뷰/미국드라마

by 사라뽀 2023. 3.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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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fied, 2010(출처: IMDB)
 

저스티파이드(Justified, 2010)

제작: 마이클 디너, 프레데릭 킹 켈러, 아담 아킨
각본: 그래험 요스트, 개리 레논
출연: 티모시 올리펀트, 닉 세어시
2010년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 'Justified'는 '현대판 서부극'이란 두 글자로 요약되는 단순 형사물입니다. (엄밀히 말해 주인공인 레일런 기븐스(티모시 올리펀트)는 형사가 아니라 '연방보안관'임) 등장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던 저스티파이드!
그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형사물' '범죄물' 혹은 '법정물'일 거란 '확신'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Justified는 '당연한', '정당한'이란 뜻을 갖고 있다.) 웬지 일본 애니 세일러문의 명대사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가 떠오르는 드라마였죠.
 
드라마는 다행히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형사물'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스릴 만점'의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수사극이라기 보단, 보안관이라는 직업과 레일런 기븐스(Timothy Olyphant)라는 인물의 삶에 더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였습니다.
 
레일런 기븐스(Timothy Olyphant)(출처:IMDB)
 
주인공은 연방보안관인 Raylan Givens로, 현대판 카우보입니다. (이런 캐릭터를 현대물에 등장시키는 것 자체가 모험은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모험이었기 때문에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 레일런은 '범죄조직'의 두목을 잡으러 갔다가, '정당방위'로 그를 죽이게 되는데(이 장면은, 이 드라마의 개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레일런은 한껏 긴장감을 조성한 뒤, 서부시대 총잡이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의 심장에 총알을 박죠.) 이 일로 인해 레일런은 카우보이의 고장 켄터키로 좌천되고 맙니다. (카우보이의 고장은 텍사스아니냐??? 그렇지만 일단, 그렇다고 칩시다! 여러분. ㅡㅡ;) 
 
 
'전 아내'도 있고, 잊고 싶은 '어린 시절'도 있으며, 범죄자였던 '아버지'도 있는 그곳. 온갖 안 좋은 기억들이 버무려진 시골촌구석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공무원'이라는 레일런의 거부할 수 없는 '숙명'으로 인해 위에서 시키는대로, 캔터키로 가게 되죠. (2022년에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정보로는 보안관은 지역경찰이라서 각 지역에서 따로 뽑는다고 하는데, 현실성 있는 전개였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Justified 스틸컷

 

그는 그곳에서, 다소 전문적이어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일(체포, 죄수 이송 등)을 맡아 하게 되고, 단절되었던 과거와 다시 부딪치게 됩니다. '전 아내'도 만나고, '고향 친구'도 만나며, '아버지의 감옥동료'도 만나게 되죠. 
 
아슬아슬하게,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에 범죄자가 되지 않았을 뿐인, 이 남자. 희대의 카우보이로, 항상 범죄자보다 먼저 방아쇠를 당기지만 혹시 자신에게 '의도적인 살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항상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경계합니다. 이것이 이 남자의 캐릭터이자 매력입니다.
 
 
거리낄 것이 없는, 겁이 없는, 당당한, 여유로운 이 남자는 사실은 그가 갖고 있는 죄의식 때문에 모든 삶의 욕정을 비운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그는 고독한 남자입니다. 남들은 쓰고 다니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카우보이 모자는 이 남자의 상징입니다. 어딘가 낡았고, 이례적이며(낯설며), 그렇기 때문에 그를 '타자'로 만드는 모자. 남들이 보기엔 쓸데 없어 보이지만 그 자신에게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한 그 모자는, 범죄와 부도덕으로 뒤범벅이 된 '환경' 혹은 자기 자신의 '악'으로부터 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고 다니는 감투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싸울 거예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세계의 악'과 자기 자신의 내면에 혼란을 일으키는 '자기 안의 악' 모두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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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글을 살짝(맞춤법 등?) 수정하여 올립니다.

 

티모시 올리펀트는 아무리 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섹시합니다. ㅠㅠ

이 드라마를 볼 수 없다면 Netfilx에서 산타클라리타 다이어리를 검색하세요. ^^

귀여운 티모시의 매력에도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말이죠.. ㅎㅎ)

And, IMDB를 보니 저스티파이드 스핀오프가 방송될 예정인가 봅니다. 

기대되네요. 역사는 돌고 돌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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