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력하지 않는 삶을 꿈꾸는,
사라뽀입니다.
(언제까지
노력해야 돼!!)
각설하고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넷플릭스 한국 제목 '비밀의 비밀' 원제목은 "Fool Me Once",
imdb '한국어' 설정으로는 '나를 한 번 속여보세요'로 표시되는 '영국 드라마'입니다.
(문학수첩에서 2018년 출간된 할런 코벤의 '비밀의 비밀'이라는 소설이 이 드라마의 원작입니다. 국내 출간명이 '비밀의 비밀'이라서, 넷플릭스 제목도 '비밀의 비밀'인 것으로 보이네요.)
◈ 섣부른 총평 ◈
속 터지는 막장 전개를 좋아한다면 강추:
소설 원작이라고 하면 왠지 기대하게 되는데 말이죠오. 저는 보는 내내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갈등을 만들려고 작정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다소 과장되어 있고 작위적으로 설정된 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선택'을 고집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이 아주 일관되게, '독단적으로' 행동하죠. 인물들은 위험에 빠지길 작정하고, 무모한 선택을 이어갑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형사 '새미 키어스'인데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차량 사고를 일으킬 정도이고, 갑자기 기절해 길바닥에서 몇 시간이나 누워 있게 되는 위기를 맞아도 꿋꿋이 '혼자 다 해처먹(?)'습니다. 그러다 목격자를 위험에 빠뜨리기까지 하죠. 한 마디로 '또라이?' '픽션'에선 매력 있는 캐릭터일 수 있겠지만, 현실에선 거부할 수밖에 없는-리얼리티가 우세한 최근 형사 드라마에선 잘 그려지지 않는 올드한 독불장군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이런 막장스러운 '설정'과 '인물들'은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모두 '비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릴감'이 넘칩니다. 그래서 한 번 Play를 누른 뒤에는 Stop 할 수 없는 마력이 있죠. 욕을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됩니다. "아니 쟤는 왜 동생한테 얘길 안 하고 혼자 만나러 가?", "아니 저 형부는 왜 저래?", "방금 전까지 으르렁대더니, 뭐야 또 도와주려고 하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싶은 장면들이 있습니다만, 약간(?)의 관대함을 장착하고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볼 수 있는 드라마죠.
'어.. 영드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원작 소설가 '할렌 코벤'은 미국 소설가네욥.(나 미쿡 무시하는 고임?)
◈ 이제야 줄거리 ◈
노력하지 않는 일 년을 꿈꾸며, 올해 들어 처음 쓰는 '드라마 리뷰우'이기 때문에, 이제야 비로소 쓰는 이 드라마의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 장착 중입니다.
마이아(마야) 스턴(미셸 키건 分)은 공군 대위로 근무 중, 언니가 강도의 침입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언니의 장례식을 치룬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도 사별하게 되죠. '시댁'에서 고용한 '보모'에게 아이를 맡긴 뒤, 새로운 직장으로 출퇴근하던 마이아는, 친구의 권유로 어린 딸 아이의 방에 '베이비캠'을 설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촬영된 영상을 돌려 보던 중, '죽은 남편'이 영상에 찍힌 것을 보게 되죠.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적이 없었던 마이아는 남편이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안실에서 남편의 주검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어머니'에게 남편이 정말 죽은 게 맞느냐고 따져 묻지만, 시어머니는 장례식을 함께 해놓고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유언장 낭독' 타임이 왔을 때, '사망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유언장 낭독'을 연기해야 한다는 변호사의 말을 듣게 되죠. 마이아는 남편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그 의혹을 풀기 위해 '남편이 찍힌 영상에 함께 찍힌 베이비시터 이자벨라'와 만나려고 하지만 좀처럼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죽음을 수사하고 있던 새미 키어스 형사는 마이아를 용의자로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본인이 '유력 용의자'로 몰리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이아는, '남편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남편은 정말 죽은 게 맞는지' 알아보려 하죠.
강도 사건으로 죽은 마이아의 언니 클레어는 제약학 박사였고 '가족 추천'으로 버켓 家의 제약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바로 마이아의 남편 '조 버켓'의 회사였죠. 군인이었던 마이아가 해외 파병을 나가 있을 때, 클레어가 '집에서'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귀국 후, 마이아는 '해외 파병 당시, 미상의 차량을 공격해 민간인을 살상'한 일로 인해, 한 '유튜버( Corey Rudzinski/Laurie Kynaston 分)'에 의해 '민간인 살상 피해 사실'을 폭로당하고 군대에서도 쫓겨나게 됩니다.
헬기 조종 교육 일을 하며,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의 삶을 이어가던 중에 공원에서 남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것이죠. 당시 공원에는 오토바이를 탄 갈취범 두 명이 왔었는데, 어쩌면 그들이 조에게 총격을 가했는지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조는 죽었고, 장례식까지 치뤘는데, '베이비캠'에 조의 얼굴이 찍힌 것입니다. 누구보다 이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이자벨라'는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좀처럼 마이아를 만나주려 하지 않고, 마이아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루트로 사건을 조사합니다.
마이아의 친절한 조력자 셰인은 아무런 조건 없이 마이아가 조사해 달라는 것을 조사해주고, 추적해 달라는 것을 추적해줍니다. 그리하여 클레어를 쏜 총과 남편을 쏜 총이 동일한 총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둘은 같은 회사에서 일했고, 같은 총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분명히, 두 죽음은 연관되어 있다고, 마이아는 생각하고 조사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마이아는 클레어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클레어의 또 다른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걸려온 유일한 전화번호를 쓰는 '오락실'로 찾아다닌 끝에, '유튜버 코리'를 만나게 됩니다.
집요하게 사건을 취재/보도하는 코리의 유튜브 방송은 어찌된 일인지, '마이아를 봐 준 것 같은 느낌'으로 현장 상황을 어느 정도는 은폐한 상태로 공개된 채 더 이상의 후속 보도는 이어지지 않는데요. 이 기묘한 '폭로'의 배후에 '클레어'가 있었다는 것을 마이아는 알게 됩니다. 가족이라곤 둘 뿐이었던 클레어와 마이아는 누구보다 돈독한 '자매' 사이었는데요. 마이아를 지켜주고 싶었던 '클레어'는 코리를 찾아가 마이아에 대한 폭로를 멈춰 줄 것을 요청했고, 그 조건으로 '버켓 사의 자회사 람버 제약'의 비리를 조사해 주기로 약속하죠. 그렇다면, 클레어를 죽인 범인은? 아무래도 '조 버켓'인 것이 유력해지죠.
클레어의 유품을 살펴보던 클레어의 어린 남매 애비와 대니얼은 '필름 카메라'를 발견하게 되고, 카메라 속 '필름'을 현상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큰 딸인 애비가 태어나기도 전인 2003년에 엄마 클레어가 임신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이부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비와 대니얼은 충격을 받지만, 엄마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이부 형제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가 바로 코 앞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죠. 루이(이부 형제)는 클레어가 죽기 전, F로 시작되는 한 학교에 함께 방문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이 사실을 애비는 마이아에게 전달하고, 마이아는 F로 시작되는 '사립학교'를 방문하여 조 버켓의 '과거'를 캐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조 버켓은 학창시절부터 개쓰레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의 친동생의 죽음에 조가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외 블라블라 세부적 스토리는 넷플릭스 '비밀의 비밀' 총 8편의 에피소드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주말 하루면 끝장 가능!)
◈ 갑자기 이야기 결말 ◈
조 버켓은 쓰레기였고, 버켓 家도 쓰레기였으며, 버켓사가 소유한 람버 제약의 '약품들'도 쓰레기였다. 쓰레기 조가 자신의 회사 비리를 폭로하려는 것을 알고, 클레어를 죽였으며, 조가 쓰레기라는 것을 짐작한 마이아가 조를 죽이고 공원에서 강도 당한 것처럼 위장했는데, 그녀를 믿지 않았던 시어머니가 '딥페이크 기술'로 조가 등장하는 영상을 만들게 하여 마이아로 하여금 조가 아직 살아 있다고 믿게 하는 바람에, 마이아가 '조'를 찾으려 백방으로 뛰어 다니다가 결국 본인의 죄를 자백하는 꼴로 전개되었다는 스토리입니다.
초반부터 지속되는 새미 형사의 이상 증상은 '제약 회사'를 운영하다 죽은 '피해자 조'의 존재로 인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설정'이었고요. 또한 엔딩도 앞에서부터 계속 뿌려 놓은 복선 덕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엔딩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마이아'가 표적을 명중시키는 '사격 연습 장면'이 반복되는데, 이것도 복선이었다는 것을 결말 덕에 알았네요. 이런 식으로 뿌려 놓은 밑밥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 느낌적 느낌 ◈
사실은 부제로 [맥거핀 종합 선물세트]라고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인물들이 약간, 뭔가 대단한 역할을 해낼 것 같은 느낌적 느낌으로 계속 등장하는데 결국은 '뭐 별 거 아니네'로 끝나버립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셰인'인데요. 위치추적기 같은 것을 마이아의 차량에 부착하여, "알고 보니 '버켓 가의 끄나풀?'"과 같은 전개를 기대했던 것을 와장창 무너뜨리는데요. 감정도 비전도 없는 그저 '부품' 같은 캐릭터로 전락하고 마는 느낌이었습니다.
클레어의 전남친(?)도 뭔가 있을 것처럼 등장하지만 그냥 옛날에 해외 여행 중 만나 쿵짝쿵짝하여 아이를 낳게 한 남자로 그치게 되죠. 이런 사람이 한 두 명이면 좋겠는데 좀 많이 등장합니다. 베이비캠을 선물한 마이아의 친구도 '베이비캠'이란 도구를 사용하게 만드는 '부품'에 지나지 않죠. 이걸 그냥 한 사람이 다 해버리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인물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고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아서 과자로 꾸민 잔칫상처럼 다소 초라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물을 소모적으로 그리고, 또 적대적으로 표현하는 드라마를 보면 인물에 '정감'이란 게 가질 않습니다. 그게 어찌 보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약점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짜증 유발러인 '새미 키어스'를 호감 가는 인물로 정리한 배우의 연기는 묘하게 독보적이었네요.
아무튼간에, 반전을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과거'와 너무 많은 사건들과 이슈를 버무려놓은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하지만 여러 인물들을 통해 보여지는 '죄책감'이라는 '주요 감정 노선'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라 할 만한 '감정'이 흐름이 '드라마'에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구나 생각했고요. 그 감정을 아주 여실하게 잘 드러내 준 인물이 '새미 키어스 형사' 역을 맡은 아딜 아크타르(Adeel Akhtar)였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봤던 배우일 텐데(필모를 보니 익숙...).... 이제서야 각인이 되었네요. (새미 키어스의 '죽은 약혼녀'로 나왔던 제이드 아누카를 필모를 보다가, 'Death in Paradise'라는 형사 드라마가 2011년 이후, 아직도 방영중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았싸...?)
킬링 타임 용으로 손색없는 드라마입니다.
헷
[영국드라마]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_보츠와나를 배경으로 한 탐정물! (0) | 2023.04.01 |
---|---|
[영국드라마] Exile, 2011 - 잃어버린 기억을 추적하라!! (0) | 2023.03.31 |
[영국드라마] 하우스 오브 사담 House of Saddam, 2008 (0) | 2023.03.27 |
[영국드라마] The Fall, 2013 - '여자' 형사 스텔라 깁슨의 시선 (0) | 2023.03.21 |
[영국드라마] 마법사 멀린(merlin, 2008~2012) - 콜린 모건, 트롤, 그리고 현실판 괴물들 (0) | 2023.03.2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