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back John Simm!!
존 심이란 연기자는, Life on Mars란 영드를 접한 이후, 제일로 관심이 가는 영국배우입니다. 그 드라마 이후, 쉬지 않고 해마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구요, 최근에는 Mad Dogs(UK, 2010)라는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한 재미는 없었던 것 같아요.(어쩐지, '저수지의 개들'도 생각나더라고요.) 일단, 등장인물들이 좀 찌질해서, 정이 안 가기도 했구요. '뭔가 아쉽다'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Simm님 또 다른 드라마로 찾아와 주었네요.
아무튼, "Exile"이란 드라마엔, 영국의 인기배우 'John Simm'님이 나와주신다는 겁니다. :)
(1화 정도의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John Simm은 이 드라마에서 Tom Ronstadt라는 이름의 '기자'겸 '작가'로 등장합니다. Tom은 런던의 모 잡지사의 '부편집장'을 맡았을 정도로 성공한 '잡지기자'였지만, 글쓰기에 회의를 느끼고 고향인 Bacup으로 돌아옵니다.
18년 전,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던 바로 그 집으로 말입니다. 다시 찾은 집에는 아버지와 누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기자'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다가 청춘을 모두 잃어버린 누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었죠.
Tom은 다시 만난 아버지의 변화에 큰 충격을 받지만, 과거 자신을 매몰차게 던져버렸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 나오자, 다시 집을 떠나려 합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손지검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이기에, 도대체 왜 그때 자신을 때렸던 것인지 알고 싶기도 하고, 또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외면할 수도 없어, 다시 돌아오게 되죠. 그리고, 아버지의 과거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그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을 말이죠.
(이 부분부터 약간의 스포일러가 등장합니다.)
단지, 아버지가 왜 서재에 강한 집착을 가졌는지, 왜 어떤 문서파일을 볼 수 없게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톰은 서재를 뒤집니다. 그리고 가족들 중 누구도 몰랐던, (기억을 잃기 전의 아버지만이 기억하는) '입금기록'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대체 누가 아버지에게 거금을 보내왔던 것일까요? 도대체 왜 아버지는 그 많은 돈을 받으면서도, 가족들에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 돈의 정체는 무엇이며, 파일은 무엇을 말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속속들이 등장하는 '과거'의 단서들은 평면에 새겨졌던 '톰'의 주변인들의 존재를 양각화/입체화시킵니다. 또한 톰이 발견한 과거들은, 평온했던 톰의 생활에 큰 균열을 일으키려 합니다. 그러나, '기자'라는 본질은 '위험'을 피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좇는 데 더욱 맹렬하게 반응하겠죠.
어찌보면, '전형적인 스릴러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비밀', 혹은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의 기억을 좇는다'는 설정은 여전히(!), 신선하며 또 아이러닉합니다.
기억이 없다는 설정으로 부터 튀어나오는 다양한 씬들은 '유머'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반전과 사건의 진행을 위한 단서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대충,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예상은 돼지만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 지' 궁금해지는 드라마입니다.
2010년의 글을 티스토리 블로그 재개하며 다시 올립니다.
(공백제외 1,450자/공백 포함 1,809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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