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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드라마] 덱스터 3, 미드 속의 은유 - 카밀라와의 병원씬

드라마 리뷰/미국드라마

by 사라뽀 2023. 5. 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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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는 혈흔 분석가 덱스터 모건이 '세상 나쁜 놈'을 살해함으로써 자신의 살인 욕구를 채워간다고 하는 범죄드라마입니다. 제프 린제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8시즌까지(2006~2013) 방송되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줄 알았던 '덱스터'는 용케 살아남아(?) 8년만인 2021년 11월에 '덱스터: 뉴 블러드'라는 새로운 제목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9시즌을 본 간략한 감상은, '덱스터도 성장하는구나'였습니다. 원래의 덱스터 시리즈는 다소 마초적이며 카메라가 담고 있는 인물들이 주는 인상도 대단히 '남성적이다'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드라마의 탄탄한 구성을 사랑했고 특히 3시즌의 플롯을 무엇보다 좋아했습니다.

 

아래는 덱스터 3시즌을 보고 적은 감상글입니다. 종결어미 수정 없이 그대로 올립니다. 현재 이 드라마는 티빙(tiving)에서 전시즌 감상 가능합니다. 1시즌부터 다시 보기를 했었는데, 정말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보고 오셔서 읽으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Dexter 3x6 - 카밀라의 입원 소식을 듣고 덱스터가 방문한다.

덱스터는 마이애미 경찰청 기록과의 카밀라(Margo Martindale)가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한다. 카밀라는 덱스터의 의붓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내던 경찰동료로,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였다. 덱스터는 그녀가 좋아하는 특제 파이를 선물하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1년 전 남편을 ‘폐암’으로 보낸 그녀(카밀라)는 남편과 담배를 피우던 추억에 젖는다. 부부를 이어주던 ‘담배’. 먼 후일, 고통이 되고 차디찬 이별을 가져와 버린 ‘담배’에 대한 추억이다. 죽음 앞에서 그녀는 회한에 젖는다. 그녀가 평생 먹고 싶어 했던 파이도 옛 맛을 잃어 삶의 재미를 모두 잃어버린 그녀이지만 품위 없이 죽어가야만 한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할 수 없는, 그녀의 고독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씬이다.

덱스터 3x6 캡쳐-카밀라

하지만 이 씬은, 단순히 한 인물의 고독을 이야기하기 위한 씬이거나, 덱스터와 아버지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씬만은 아니었다. 이 씬은 이어지는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한 하나의 은유였다.

 

 

지방 검사보 미구엘 프라도는, 법제도를 빗겨가 버리는 범죄자를 정의의 이름으로 ‘처벌’하는 덱스터에게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해 온다. 덱스터는 그를 경계하지만, 결국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의 ‘첫 번째 친구’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담배’를 매개로 더욱 돈독해졌던 진(카밀라의 남편)과 카밀라의 관계처럼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덱스터는 미구엘에 의해 자신의 존재가 노출될 위험이 있고, ‘연쇄살인의 공범’이란 타이틀이 검사인 미구엘에게도 안전할 리 없었다. 그들에게 ‘살인’은 둘의 매개물인 동시에 둘의 갈등 원인이 된다.

 

카밀라와 덱스터의 병원 씬은 평범해 보이지만 이 모든 불안한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복선’의 역할을 하는 씬이었다. 의미상의 낭비가 없는 씬만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는 미드의 강점 중 하나다. 한 편 한 편, 완벽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대중을 더욱 열광하게 한다. 20화 이상의 시즌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동시에 1시즌 이상의 모든 시즌을 연결하는 방대한 이야기 구조를 완벽하게 구축할 뿐만 아니라, 단 한 편만으로도 완벽하게 하나의 중심을 갖는 스토리텔링의 기술.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다.

 

더욱이 덱스터가 미구엘의 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이 가져오는 진한 긴장감! 공범임과 동시에 적인 두 사람의 관계는 덱스터 씨즌 3을 더욱 흥미롭게 끌어간다.

 

덱스터 3시즌 - 미구엘 프라도와 덱스터 모건
 

덱스터는 마이애미 경찰청 기록과의 카밀라가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한다. 카밀라는 덱스터의 의붓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내던 경찰동료로,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였다. 덱스터는 그녀가 좋아하는 특제 파이를 선물하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1년 전 남편을 ‘폐암’으로 보낸 그녀(카밀라)는 남편과 담배를 피우던 추억에 젖는다. 부부를 이어주던 ‘담배’. 먼 후일, 고통이 되고 차디찬 이별을 가져와 버린 ‘담배’에 대한 추억이다. 죽음 앞에서 그녀는 회한에 젖는다. 그녀가 평생 먹고 싶어 했던 파이도 옛 맛을 잃어 삶의 재미를 모두 잃어버린 그녀이지만 품위 없이 죽어가야만 한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할 수 없는, 그녀의 고독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씬이다.

 

하지만 이 씬은, 단순히 한 인물의 고독을 이야기하기 위한 씬이거나, 덱스터와 아버지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씬만은 아니었다. 이 씬은 이어지는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한 하나의 은유였다.

Dexter season 3 - Jimmy Smits

지방 검사보 미구엘 프라도는, 법제도를 빗겨가 버리는 범죄자를 정의의 이름으로 ‘처벌’하는 덱스터에게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해 온다. 덱스터는 그를 경계하지만, 결국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의 ‘첫 번째 친구’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담배’를 매개로 더욱 돈독해졌던 진(카밀라의 남편)과 카밀라의 관계처럼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덱스터는 미구엘에 의해 자신의 존재가 노출될 위험이 있고, ‘연쇄살인의 공범’이란 타이틀이 검사인 미구엘에게도 안전할 리 없었다. 그들에게 ‘살인’은 둘의 매개물인 동시에 둘의 갈등 원인이 된다.

 

카밀라와 덱스터의 병원 씬은 평범해 보이지만 이 모든 불안한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복선’의 역할을 하는 씬이었다. 의미상의 낭비가 없는 씬만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는 미드의 강점 중 하나다. 한 편 한 편, 완벽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대중을 더욱 열광하게 한다. 20화 이상의 시즌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동시에 1시즌 이상의 모든 시즌을 연결하는 방대한 이야기 구조를 완벽하게 구축할 뿐만 아니라, 단 한 편만으로도 완벽하게 하나의 중심을 갖는 스토리텔링의 기술.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다.

덱스터 포스터

더욱이 덱스터가 미구엘의 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이 가져오는 진한 긴장감! 공범임과 동시에 적인 두 사람의 관계는 덱스터 씨즌 3을 더욱 흥미롭게 끌어간다.

 

 


덱스터 시즌3은 2008년도에 공개된 시즌입니다.

글도 2009년~2010년 사이에 쓰였을 것으로 보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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