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동주, 2016
픽션인 이야기나, 빠진 이야기가 많아서였는지 영상과 어우러진 詩의 서정미에 비해 영화가 시적이진 않았던 까닭이었는지 사람들이 칭찬해마지 않았던 말들에, 갸우뚱하였습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러했던 것인데 마지막 부분 즈음에서, "일본의 열등감"을 구구절절 말할 때, 왜 동주여야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동주, 독립운동에 온전히 투신하지 못했던 시인의 열등감에 대비되는, 아시아인이라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일본 제국주의의 부끄러움을 모르던 악행을 대비시킨 시도는,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뒷부분의 장황한 대사로 전체 영화의 주제를 황급히 전해주려 했던 것이 앞부분의 서정성과는 뭔가, 안 어울렸다고 해아 할지, 뭔가 들뜬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지, 뭔가 마..
영화 리뷰/한국 영화
2023. 4. 23.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