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딥임팩트'와 같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빠르게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행성,
혹은 비행물체.
모두들 긴장에 휩싸이죠.
비행물체는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속력을 줄이며 지구인을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이어서,
비행물체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그 비행물체는,
다름 아닌
실종되었던 사람들,
4400명의 집단이었습니다.
6개월간 수용하고 있다가, 가족들의 항의로 그들을 풀어주는데...
(우주국이었는지 기억은 안남. 무슨 보안국이나 FBI나, NASA쯤 될 것 같지만 모르겠음)
이후, 그들 주윗 사람들이나 가족들은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꼬마 소녀.
죽은 새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10대 소년.
분노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게 된 노인.
범죄의 소굴이 된 공원을 복원시키기 위해서, 용기와 파워를 갖게 된 생선가게 점원.
(maybe) 태아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 여자.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대를 뛰어넘어 2000년대로 진입한, 흑인.
이들의 능력은, 신비롭긴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더러 위협적이기도 해서, 보안국은 다시 격리할 것을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스페셜 파일럿 판과 2화까지 보긴 했는데, 중독성이 심하게 강합니다.
예전에 봤던 <망상대리인>이란 애니메이션을 생각나게도 했는데, 결국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망상에 가까운 바람이 현실화된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명을 불어넣는 소년은 누굴 증오하면 죽음도 불어넣을 수 있는 모양이어서, 스스로도 무지 두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기억, 시간을 공유하지 못한 채, 실종되었던 사람들의 지구인되기?
혹은 지구인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대신 치료해 줄 이방인들의 활약상?
어떤 얘기가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개인의 환타지 반영이라는, 아주 진부한 분석틀을 이용해 말하자면,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개개인들은, 각자 해결해야 할, 인생의 장애물들을 갖고 있고,
실종된 특정 기간 동안, 그 장애물들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개인 염원의 현실화는,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습니다.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고서는, 이 지구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뭐 그런 걸 볼 때, 이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LOST"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LOST"가 환상의 섬에서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the 4400"은 환상의 시공간을 체험한 후에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죠.
아, 물론 후자쪽이, 더 판타스틱하고, 초현실적이긴 하네요.
생명을 불어넣다니, 이건 진실로진실로 우리가 꿈꾸는, SF가 아닌가요?
2004년~2005년 언저리에 쓴 글을, 2022년 5월 20일 현재, 살짝 수정해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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