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버트 어페어는 이번에 새로 시작된(2010년~2014년 사이에 방영된) 미국 첩보 드라마입니다. 몇년 전부터 CIA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리스'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Covert Affairs 포스터(출처: IMDB)
Piper Perabo...Annie Walker
Christopher Gorham...Auggie Anderson
Kari Matchett...Joan Campbell
Anne Dudek...Danielle Brooks
Sendhil Ramamurthy...Jai Wilcox
개인적으로 첩보물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첩보물은 기본적으로 '적국'을 상정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그러다 보면 다른 나라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쩌다 보니 많이 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뭐, 전 이 드라마가 첩보물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설마 이 와중에 또 첩보물을 만들까'란 생각을 하였던 것이죠.
burn notice 포스터(출처: IMDB)
요즘 전,'번 노티스(Burn Notice)'를 꾸준히- 보고 있는데요. 아마도 최근에 만들어진 드라마들 중 가장 잘 나가는 첩보물인 것 같습니다.맥가이버가 생각나는 드라마인데, 사실 맥가이버도 첩보물이었던 걸 생각하면은,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고전적인 '첩보원'의 행색은 결과적으로 맥가이버처럼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물론 '앨리어스'처럼 어딘가 고전적인 것 같으면서도 기발해 보이는 '새로운 CIA용 소모품/첩보용품(?)'을 등장시키는 드라마들도 꽤 있습니다만은, 역시나'번 노티스'나,'브레이킹 배드'처럼 생활 속에서 '폭발물'을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더 기발해 보이고 흥미진진한 게 사실이에요. 각설하고!!!
드라마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이 드라마는첩보물입니다.
Synopsis
애니 워커는 오기의 지도 아래 초보 CIA 요원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채용되게 된 이유가, 자신이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지막 남자 친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된 애니 워커의 성장기와 수상한 전 남친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주요 플롯입니다.
Piper Perado, Covert Affairs 스틸컷(출처: IMDB) : 주인공 애니 워커 역
앨리어스(Alias)'랑 공통점이 많아 보이는 드라마인데요, '앨리어스'를 소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드라마를 소개하는 게, 약간 곤란한 느낌도 들어요. 물론 구조는 완전히 다릅니다만 '여자 첩보원'이란 주인공이 같고, '연인' 문제가 걸려 있다는 게 같고, CIA 내부에 '가족'이 존재한다는 게 같아요. 게다가 외모까지 '뉘앙스'가 비슷합니다. (저런!) 아무리 봐도 '앨리어스'가 생각나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앨리어스랑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등장인물입니다. 이 드라마엔 특별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바로바로바로바로,
크리스토퍼 고햄!
Christopher Gorham, Covert Affairs 스틸컷(출처: IMDB)
바로 이 남자 입니다. 뭐, 이 사람 나와서 특별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맡은 역할이 특별하죠. 이 남자는 이 드라마에서,'오기 앤더슨'이란 남자 주인공을 맡았는데요,'시각장애인 요원'입니다. 웁쓰!!'블라인드 저스티스'에선'시각장애인 경찰'이 나오더니, 이젠 CIA에 근무하는 '시각장애인 요원'이군요!
오기는 근무중에 사고로 시력을 잃었는데요, 사무실에서 특수 장비를 이용해서 무리 없이 임무를 수행합니다. 게다가 특유의 감각으로 귀걸이 딸랑이는 소리까지 알아내는(?), 민감한 남자이기도 합니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친한 녀석이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어서, 시각장애인의 불편에 대해 듣게 되는데요, 이 드라마를 보면 비장애인들은 좀처럼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많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시각장애인의 삶이 등장합니다.
여하튼! 전, 시각장애인 요원이 나온다는 것과, 무려 '크리스토퍼 고햄'이 나온다는 것에 '꺄~~~' 감동했는데요, 그밖에도 다양한, '낯익은 배우'들이 나와, 살짝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 중 한 명은Anne Dudek
Anne Dudek, Covert Affairs 스틸컷(출처: IMDB)
이 여자는 주인공인 '애니 워커' 요원의 언니로 나오는데요. , Anne Dudek은 House. M.D.(하우스)에서 윌슨의 연인으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하우스 스포일러라 말씀은 못드리지만,, 드라마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죠.
또 다른 한 명은Sendhil Ramaurthy,
Sendhil Ramaurthy, Cover Affairs 스틸컷(출처: IMDB)
다음무비엔 센드힐 라마머씨로 표기되어 있군요. 아무튼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남자는, SF드라마 '히어로즈'에서 Mohinder Suresh라는 이름의 박사 역을 맡았던 남자입니다. 보통은 IMDB에 미국에서 자랐더라도 태어난 곳이 제대로 표기되는데요, 이 남자는 가족이 인도에서 왔다는 기록은 있지만 태어나긴 미국에서 태어난 것 같아요. 하지만 '히어로즈' 드라마에선 발음 안 좋은 인도인으로 나오죠. ㅋㅋㅋ
여하튼 이 남자는, CIA 상층부에 아버지를 둔 뒷백 튼튼한 CIA 요원으로 나옵니다.
그 밖의 사람들도 이런저런 드라마에서 보았는데요, 제가 제대로 기억하는 배우들은 이 둘을 포함해서, 셋 정도예요.
그리고 제가 오늘 제대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배우는 미리 언급된 바 있었던'크리스토퍼 고햄'입니다.
Christopher Gorham, Covert Affairs 스틸컷(출처: IMDB) : 지팡이와 가방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미드매니아라면 이 남자, 얼굴이 익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어글리 베티'의 남자 친구Henry Grubstick으로 나왔습니다. 공부만 했을 것 같은 분위기의 '회계사'로 나왔었죠 아마?! 2시즌까지 줄기차게 나오더니, 요즘엔 거의 연례행사처럼 나오는 것 같아요. 전, 이 남자 안나오기 시작한 뒤로, 어글리 베티를 안 보고 있습니다. 두둥~!
이 남자, 사실 비운의 사나이예요.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줄기차게 조기종영 되었거든요. 그 중에 하나가 'Jake 2.0' 케이블 TV 방영명 "나노인간 제이크"입니다.
JAKE 2.0 포스터(출처: IMDB)
'스파이더맨' 스타일의 드라마로 실험실에서 몸의 기능을 로봇 수준으로 높여주는 나노 입자가 체내에 들어가게 되면서 나노 인간이 되고, 또 그 이유로 특수요원이 되어 활약한다는 내용인데요,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조기종영되었어요. 이 드라만, 정말~ 제가 너무너무, 아까워 하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가장 크리스토퍼 고햄스러운 배역이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이 남자의 '미스캐스팅' 배역은 '어글리 베티'에서의 헨리역이었습니다. 왜냐면, 이 남자 근육남이거든요. 옛날부터 근육남이었고, 지금도 근육남이예요. 그런데 '헨리'는 책상머리에서 공부만 했던 '회계사'잖아요. 못생기고 자신감 없는 회계사가 근육질이라니... 이건, 심하게 에라죠. ㅡ.ㅡ;;; 헨리는 비실비실하고 외적인 멋이 없었어야 해요. 그래야 다른 남자와 구별이 되죠. 안경만 꼈다 뿐, 다른 꽃미남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캐릭터였다고 봐요. (물론 그 드라마 자체가 그걸 바랐다거나, 제작진이 잘생기고 근육질인 남자들만 캐스팅하려 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은 베티의 다음 남자친구, 혹은 헨리와 갈등하게 하는 남자친구로 나온 사람은 키 작고 몸매 뭐 거시기한 사람이었던 걸 보면 확실히 헨리는, 어딘가 에러였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사실 이 남자는Medical Investigation에서 처음 봤어요. 근데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래서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기억이 안 나요. 전 이 드라마, 안 좋아했거든요.[이 시리즈는 미국의 국립의료원인 NIH(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기동 의학팀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로, 이들은 규명하기 힘든 미지의 질병이나 극도로 치명적인 질병이 발발했을 경우 각지에서 소집되는 스페셜리스트의 집단이다. (출처: movie.daum.net 드라마소개)]
Medical Investigation 포스터(출처: IMDB)
질병통제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저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또 봐도, 좋아할 수가 없었는데, 여하튼 이 드라마도 1시즌 20화에서 끝나버렸어요.
이런 시련을 딛고, 이 남자 다시 주인공 비슷한 자리로 올라오게 되었는데요. 최근에 방송된 드라마가Haper's Island였어요. 이 드라마는 공포드라마인데요, 오래전 섬을 피로 물들였던 연쇄살인범이 여주인공의 귀환과 함께 섬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로 시작되는 공포 스릴러로, 여기서 크리스는 헨리 던이라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남자를 맡아 연기했지만, 역시나 조기종영되었습니다.
Haper's Island 스틸컷(출처: IMDB) 와우! 근육. ㅋ
솔직히 초반부터, 조기종영이 예상되는 드라마였어요.
전 다만, 크리스토퍼 고햄의 연기를 보기 위해 꿋꿋이 버티고 싶었던 것입니다만은, 공포를 싫어하였기에 몇 번 보다 말았습니다.
범죄 스릴러와 공포 스릴러는 한끝 차이입니다만, 아마도 그 한 끝 차이 때문에 범죄스릴러를 더 좋아할 수 있고, 공포스릴러를 더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누구든, 누구라도, 누구나(?) 범인을 잡는 사람이 되고 싶지, 범죄자(범인)에게 희생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잖아요.
전 아마도 그런 시선의 위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전, 이 드라마가 조기종영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은근히, 크리스의 신작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만, '이렇게 지지리도 운 없는 크리스에게 또 기회가 올까' 염려하는 마음도 컸어요.
그러던 어느날, 두둥~
사실,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았을, 가능성이 농후한 제목의 뜻도 모르겠는 Covert Affairs를 보게 되었을 때!! 우훗! 화면을 가득 메우던 크리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정도로 호들갑을 떨어 줘야 분위기가 살 것 같아서 그만~ ㄷㄷㄷ)
그러나 기쁨은 잠시, 역시나 이 드라마도 Impact는 그다지 없습니다만은, 볼만한 드라이긴 한 것 같아요. 제발 조기종영이 되지나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크리스토퍼 고햄의 '시각장애인 연기'를 더 보고 싶기도 하구요, 이 한계 많은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고, 세상에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게 될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ps.
다만..
시각장애인인데 운동을 가열차게 해서, 근육질을 유지한다, 라는 게- 말이나 될까?? 란 생각도 드는데, 이러면 시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될까요?! 이 남자, 언제까지 근육질로 살려는 건지. 훕... 전 자꾸,, 나노인간이 아닌 어글리베티의 '헨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저런!)
2010년에 쓴 글을 몇 글자만 수정해서 올립니다.
지금보니 피터 갤러거가 나오네요. 이분은, 요즘 "로 앤 오더 : 성범죄전담반"에 나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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