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링컨 차를 타고 다니며 일을 하는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데이비드 E. 켈리가 Creator로 참여했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한두 편만 봐야지 하고 플레이버튼을 누른 게 화근이었는지 10개 에피소드를 전부 다 보고 말았습니다.
2011년에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습니다만,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나서 드라마를 볼 생각이었는데 드라마를 먼저 보게 되었네요.
법정 드라마라고 해서 각각의 에피소드들로, 회당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구조를 기대하고 봤는데 '소설' 원작이어서 그런지 하나의 큰 플롯을 중심으로 전체 이야기가 전개되더라고요. 앞부분에서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앞에 깔아 둔 복선이 뒷 부분에서 형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자 '더 봐야지' '더 봐야돼'하는 마음이 계속 생겼고 결국 끝까지 보고 말았는데, 끝이 아니었네요. 2시즌 하는 걸까요?
대충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홀러(Mickey Haller/Manuel Garcia-Rulfo)는 잘 나가는 '형사법 전문 변호사'였지만 무슨 일인지 마약에 빠져 1년을 쉬게 됩니다. 그에게는 부검사장인 전 부인과 축구를 잘 하는 딸이 한 명 있죠.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소유한 것을 보면 그가 정말 '잘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럼프로 인해 손님도 다 떨어져 나가고, 그의 변호사로서의 입지는 점점 위태로워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뜻밖의 비보가 전해집니다. 동료 변호사였던 제리 빈센트가 지난 밤 살해당했다는 거였죠. 그런데 이 비보는 단순히 비보이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제리 빈센트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인지, 살해당하기 열흘 전 자신이 죽게 되면 미키 홀러에게 사무실을 넘겨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던 것입니다. 미키 홀러는 졸지에 제리 빈센트의 사무실과 그의 고객들을 넘겨받게 됩니다. 일거리가 생겼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 제리의 사무실은 이미 경찰에게 점령되어 있고 Raymond Griggs 형사는 미키에게 협조를 강요합니다. 미키 홀러는 경찰들을 모두 내쫓고, 상황 파악을 해 보려고 하죠.
한 가지 확실한 건, 제리 빈센트를 죽인 사람이 미키도 노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리 빈센트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표적이 되었을 겁니다. 미키는 그 사건이 무엇인지, 누가 제리를 노렸고 자신 또한 노릴 것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리가 맡은 모든 사건을 조사해야 하죠.
사무실은 넘겨 받았지만, 의뢰인들이 미키 홀러와 다시 계약을 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의뢰인들을 찾아가서, 동의를 받아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사람은 유명 IT 사업가 트레버 엘리엇(Trevor Elliott/크리스토퍼 고햄 Christopher Gorham). 거물을 잡아야 다시 재기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그는 제리 빈센트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일 수도 있습니다.
트레버 엘리엇은 자신의 아내와 내연남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의혹은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없죠.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빠져나갈 구멍도 없습니다. 난해한 사건이지만 미키는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유명 사건을 수주했다는 것만으로 재기할 순 없으니까요. 반드시 재판에서 승리해야 재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트레버는 자신의 회사가 헐값에 넘어갈까봐 전전긍긍하며, '무죄 선고'와 '이미지 회복' 모두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다면서, 제멋대로 행동하죠. 그는 재판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이 남자는 재판에서 이길 마음이 있긴 한 걸까요?
트레버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 미키 홀러, 하지만 트레버는 어딘지 모르게 수상합니다. 그는 정말 아내를 죽이지 않은 걸까요? 정말 다른 범인이 있는 걸까요? 미키 홀러는 제리가 맡은 다른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트레버의 비밀에 점점 접근해 갑니다. 트레버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제리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드라마는 여러 개의 질문들을 마구마구 던지며, 이야기 속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입니다.
1시즌 끝무렵에 트레버의 사건 전말은 밝혀집니다만, 여전히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 채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2시즌 내놓으라고 안달복달하게 하면서 말이죠.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없지만 '서사'가 주는 '몰입감'이 끝내주는 드라마였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보세요!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잡담입니다.
크리스토퍼 고햄이 나오다니!!!!
놀랐습니다, 사실.
늙어서 뉘신지 못알아봤어요.
2화 되니까 본인 나이로 보이긴 하던데 1화에선 너무 늙어 보이더라고요.
목소리도 다르고...
UCLA에서 연극영화 전공했다는데 IT 쪽 캐릭터로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생긴게 좀 너드 같은가요?
너드라고 하기엔 너무 근육질인데... 아무튼,
이제까지 봐왔던 크리스토퍼 고햄의 캐릭터는 아니었어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게 되네요.)
**크리스토퍼 고햄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크리스토퍼 고햄이 궁금하신 분 중에서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아래 글도 봐주세요.
2023.05.03 - [드라마 리뷰/미국드라마] - 링컨차링크[미국드라마] 코버트 어페어즈(Covert Affairs, 2010) - New 첩보물 & 크리스토퍼 고햄의 작품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시기 전에, David E. Kelly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도 봐주세요. ^-^
2023.05.02 - [드라마 리뷰/미국드라마] - [미국드라마/법정물] 구두 파는 변호사 사무실 '해리스 로우Harry's Law(2011)'
** 보스톤 리갈 링크
[미국드라마] 특별한 곳에서 벌어지는 공상과학이야기: '유레카' & '웨어하우스13' (0) | 2023.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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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미드] 굿 걸스(Good Girls, 2018~2021) - 다 먹고 살자고 하는 '돈 세탁?' (0) | 2023.05.06 |
[미국드라마] 코버트 어페어즈(Covert Affairs, 2010) - New 첩보물 & 크리스토퍼 고햄의 작품들 (1) | 2023.05.03 |
[미국드라마] 케이프(The Cape, 2011) - 망또를 뒤집어 쓴 영웅! or 배트맨? (0) | 2023.05.03 |
[미국드라마/법정물] 구두 파는 변호사 사무실 '해리스 로우Harry's Law(2011)' (0) | 2023.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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