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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tvN, 2024) - 통쾌하고 유쾌한 '사내' 복수극

드라마 리뷰/한국드라마

by 사라뽀 2024. 1. 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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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원작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리뷰입니다.

 

솔직히 1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 너무 극단적으로 비열하고 나쁜 '남편놈' 설정과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는 '부인님' 설정때문에 살짝 거부감이 일었어요. 게다가 회귀물이라니, '아~ 너무 요즘스러워서 쫌 별론데?'라는 느낌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는데요. 위암 말기로 어려운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마누라를 냅두고, '암 보험'을 빼서 내연녀의 명품백을 사는데 갖다 바치는 천하의 몰염치한 '남편'과 반 평생(?)을 곁에 붙어 가스라이팅으로 '친구'의 노력을 훔쳐 먹었던 배신의 아이콘 '절친'을 '결혼시키고 말겠다'는 '복수 다짐'만 있었다면, '재미는 있겠네' 수준으로만 기대했을텐데 그 둘에 대한 복수를 넘어 주인공 '지원'의 발목을 잡은 모든 인간들에 대한 '복수'를 단행하겠다는 결심을 표명한 '지원'의 '의지'가 보여주는 어떤.. 주제의식 덕분에 미약했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동시에 심장이 후끈 달아 오르는 기분 좋은 감동도 느꼈습니다.

(어쩌나, 글이 너무 장황하네.. )

 

저 남편과 결혼만 하지 않으면, 적어도 '암'에 걸리진 않으리란 생각으로 운명이 주신 '기회'를 제대로 잡아 보기로 한 '지원'. 어짜피 눈 맞을 사이라면, 빨리 좀 맞으라며 친구 수민과 남편 민환을 이어주려 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습니다. 꼰대 상사는 다시 사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지원의 발목을 잡지만, '수민'이라는 한 인간과의 관계에 갇혀 넓게 펼치지 못했던 '인간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면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하는 '지원'

 

기회가 주어진 것은 우연이지만, 그 기회를 잡기로 결심하고 노력하는 것은 '인간'이 할 일이죠. '자각'과 '자유의지'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회가 주어져도 절대로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 어? 이 드라마 '교훈적이네?!'

 

그거 알으십니까? 베스트셀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힘', 즉 계몽적 요소라고 합니다. 드라마에 '부자들'이 나오는 것도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로맨스가 '결혼'으로 골인하는 것도 '연애 사업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는, '성공의 조건'을 일찍부터 갖고 출발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이 치졸한 인간들에게 어떻게 복수할지, 어떻게 암초 투성이인 직장 세계에서 생존해 낼지 기대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성공이 우리에게 어떤 '아이디어'를 줄 것 같다는 '희망'도 샘솟죠.

 

이이경의 연기가 약간 겉도는 것 같긴 하지만, 송하윤의 미친 이중인격 연기는 참으로 놀랍고 역시나 열정이 느껴지는 박민영의 연기는 이 드라마에서도 빛을 냅니다.

 

 

 

 

네이버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원작인데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저도 이 제목을 몇 번 본 일이 있습니다. 장편소설 읽는 것도 힘들어하니, 대체로 길게 전개되는 '웹소설'은 저의 취향이 아니지만,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본 뒤에는 웹소설에도 손을 대지 않을까 싶기도 한, 흥미로운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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