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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미드]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Santa Clarita Diet, 2017-2019) - 좀비가 된 부동산 중개업자

드라마 리뷰/미국드라마

by 사라뽀 2023. 4. 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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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라와 조엘

쉘라 해먼드와 조엘 해먼드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리타시에 사는 부부입니다. 부부의 집 양 옆에는 경찰들이 살죠. 아침 인사로 '취조'를 건네는 LA 카운티 보안관서 소속 보안관 이웃과 산타모니카 PD 소속의 진짜(?) 경찰 이웃. 둘은 심지어 앙숙입니다. 하필이면 양 옆집 사람들이 경찰들이라니, 이 부부가 생각하기에도 뭔지 모르게 불편합니다.

 

부부는 같이 부동산중개업을 합니다. '코비 부동산'이라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죠. 그럭저럭 잘 나가는 부동산중개업자이긴 하지만, 사는 게 그리 순탄치만은 않죠. 게다가 세크라멘토를 주름잡았다던 부동산중개업자 게리 웨스트까지 등장해 부부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릅니다. 상사는 실력을 보여주려면 피터슨의 집을 팔아야 한다고 닥달하죠. 

 

기필고 팔아버리고 말겠다! 쉴라와 조엘은 고객을 모시고 피터슨의 집을 방문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집 소개를 계속하고 있는데, 아침부터 속이 불편하다던 쉴라가 '엄청난 양의 구토물'을 쏟아내고 맙니다. 모두 충격에 휩싸이죠. 카페트는 노랗게 물들었고 냄새는 진동을 합니다. 이 집 정말 팔 수 있는 걸까요?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스틸컷

 

 

 

다른 집을 보러 가겠다는 고객을 기어이 붙들고, 쉴라는 잠깐 씻고 오겠다며 욕실로 갑니다. 조엘은 불편한 상황 속에서 계속 집을 소개해 보려고 애쓰죠. 욕실에서 쉴라는 계속해서 구토를 하고, 그 역겨운 소리는 고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도대체 쉴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쯤되면 정말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Santa Clarita Diet 포스터

 

■ 쉴라는 죽은 걸까, 산 걸까?

고객들이 떠난 뒤, 조엘은 아내를 찾아 욕실로 갑니다. 좀 전의 엽기적인 구토는 애교에 불과했습니다. 욕실의 온 사방에 구토물을 뿌린 채, 아내는 실신해 있었습니다. 아내는 죽어 버린 것일까요? 심지어 맥박도 뛰지 않았습니다. 충격에 빠진 조엘. 그런데... 이 여자, 어떻게 말을 하지?

 

 

그녀는 어쩌다 엽기적인 수준의 구토를 하게 된 것일까요? 쉴라와 조엘은 쉴라 옆에 떨어져 있는, 쉴라의 목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기괴한(마치 대형 대추같은) 덩어리를 봅니다. 그리고 이 수상한 물질을 보관하기로 하죠.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스틸컷

 

 

둘은 병원에 갑니다. 분명히 뭔가,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일 테니까요. 그러나 3시간이 지나도록 부부의 차례는 오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접수대 직원에겐 '고작 구토'에 불과했으니까요. 결국 기다리다 못한 부부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쉴라, 어쩐지 개코가 된 느낌적 느낌? 구토물이 온몸에 범벅인 남편의 옷깃에서 잠깐 피운 '대마'의 향기를 발견합니다.

안정을 취하러 침대에 누운 쉴라는 남편에게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조엘은 그녀에게 다가가 심장 쪽에 귀를 바짝 대 보죠. 그리고 그녀는 욕구를 느낍니다.(이런저런... 그런.. )

 

 

 

정말로 심장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조엘은 청진기를 사 와서, 다시 심박소리를 들어보려 하죠. 그리고 정말로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심지어 쉴라는 손바닥을 칼로 갈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는 더 이상 붉은 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녀의 몸을 채우고 있는 것은 검은 피입니다. 그녀는 생고기 외에는 식욕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정말 기괴하게 변한 그녀. 조엘과 딸은 그녀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고심 끝에, 가족은 옆집에 사는 괴상이 '크리퍼'를 초빙하여 비로소 쉴라의 증상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좀비가 된 것입니다.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스틸컷(가운데가 딸래미 Abby, 맨 오른쪽이 크리퍼 Eric)

 

 

■ 사람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겁니까?

쉴라는 처음엔 생고기만으로도 생계유지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그만, 사람을 먹게 되고 가축의 생고기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됩니다. 인간을 먹어야만 '정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피시 좀비는 굶주리면 괴물이 됩니다. 선량하디 선량하게 살아온 쉴라는 실수로(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이긴 했지만 더 이상의 살인은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시체보관소까지 찾아가 시신 시식을 시도해 봅니다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끼니를 해결하려면 인간을 잡아 먹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살인을 해야 하고 부부의 양 옆집에는 보안관과 경찰이 살고 있습니다. 이미 한 명을 죽여 시신의 대부분은 먹어치운 뒤, 시신의 일부를 지하실에 놓아둔 상태이기에, 더 많은 살인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심지어 그 시신도 좀비가 되어버려, 재잘재잘 말을 합니다.) 게다가 새벽에 쉴라와 조엘이 살인 현장(뒷뜰)을 치우는 장면을 본 경찰은 둘의 행동에 의심을 품기까지 하죠.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스틸컷(게리 웨스트 역의 Nathan Fillion)

 

 

이들은 그저, 살려는 것일 뿐인데 살기 위해선 사람을 잡아 먹어야 한다는 비극.

이들은 왜, '부동산업자'일까요?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부동산업은 어쩐지 자본주의의 상징 같지 않나요? 살기 위해, 집도 절도 없는 세입자를 내쫓기도 하죠. 누군가의 입장에선 매정하지만, 그것밖에 벌이의 궁리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선 절박하게 내쫓는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생존을 위해, 죽을 만한 사람을 골라 죽이는 건 과연 가능할까요? 그들은 착한 좀비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착한 좀비란 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이런 고민은 아마, 저만 할지도 모르겠어요. 드라마는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로 '시간순삭'을 보장합니다. 러닝타임 30분 이내의 작품으로 한 시즌을 몰아보는 데 그리 긴 시간이 들지도 않습니다. 고작 3개 시즌이 제작되었기에, 3개 시즌을 다 몰아본대도 하루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무려 '드류 베리모어'와 '티모시 올리펀트'이고, 그 외 인물들도 모두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저는 사실 워킹데드를 못 봤습니다.(세 번이나 시도했으나... 결국.. ) 근본적으로 그렇게 좀비물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거부감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좀비물입니다. 그리고 무척 웃기고, 무척 섹시하기도 합니다.(올리펀...ㅌ) 드라마 '캐슬'을 보신 분이라면 리차드 캐슬 역을 맡았던 Nathan Fillion을 반가워하실 겁니다. 말하자면 차려놓은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집(?)인 드라마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넷플릭스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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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는 모두 IMDB에서 가져왔고,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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