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OCN] 스틸러 : 일곱 개의 조선통보 - 문화재 도둑에게서 보물 훔쳐내기
명탐정 코난을 너무 오래 보았나?
괴도 키드가 생각나는 오프닝 시퀀스는 약간, '어?'하는 느낌이긴 했는데요,
문화는 돌고 도는 것이니,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스틸러'는 도난문화재를 훔치는 도둑 이야기입니다.
[오프닝]
금동미륵보살(작년에 중앙박물관에 갔을 때, 특별전시를 하던 그 반가사유상!)을 자산가에게 팔아 넘기려던 김영철은 '스컹크'라는 복면도둑의 등장으로 보물을 빼앗기고 맙니다.
고층빌딩의 유리벽에 달라붙어, 하트모양의 구멍을 낸 스컹크는 그대로 전시장에 침입해 다수의 도둑놈들을 제압! 도난 문화재를 고이 담아 하트모양 구멍으로 도망칩니다. 하트모양의 풍선(?) 위로 안전하게 떨어지고, 무사히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는 설정은 실로, '괴도 키드'를 보는 느낌이네요. (가히 비.현.실.적!)
그리고 1화 스.포.일.러
[주인공들의 등장]
술 먹고 추잡한 짓을 하던 '경찰서장'을 폭행한 일로, 좌천당하다시피 '문화재전담팀'에 배속된 형사 최민우.
그녀가 팀에서 처음 만나는 팀원은 애송이 형사 신창훈 경장입니다. 수다스럽고 체력 좋은 남자 형사죠.
팀장을 만나기 위해 최 형사는 '방송국'으로 찾아갑니다. 팀장이 문화재 감정 프로그램의 방청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죠. 영문도 모른 채, 방송국에서 히히덕거리는 팀장의 모습을 보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알고 보니 '작전'이었습니다. 최 형사는 팀장의 지략으로 문화재 절도범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다음날, 최 형사는 팀장의 지시에 따라 문화재청 직원 황 사무관을 찾아갑니다. 직지 상권을 소장하고 있는 최송철이란 인간을 찾아가, 어떻게든 '국가 소유' 문화재를 되찾아 와야 합니다.
지방의 한 사찰에서 황 사무관을 처음 만난 최 형사는 황 사무관과 함께 최송철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황 사무관은 문화재를 되찾겠다는 명목으로 온갖 고가의 선물들을 갖다 바치고 있었는데, 최 형사가 보기엔 기가 막힐 따름. 그러나 황 사무관의 극진한 보필(?)은 사실 나중을 위한 밑밥이었을 뿐. 그가 갖다 바친 '와인'은 진품이긴 했을까요?
최송철의 '직지'도 아무래도 스컹크의 소유가 될 모양입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스컹크는 '낮엔 사무실에서 꾸벅꾸벅 조는 5급 공무원' 황대명이기 때문이죠.
[일곱 개의 조선통보]
문화재 감정 프로그램 촬영장에 찾아갔던 최 형사는 '할머니의 유품'인 낡은 조선통보의 감정가를 알아 보러 왔던 어린 남매를 만납니다. 아이들은 조선통보의 감정가를 10만원으로 적어 내지만, 전문가는 아이들의 조선통보 감정가를 5천원으로 책정합니다. 조선통보에 구멍이 나 있어서 가치가 낮다는 게 이유였죠.
집으로 돌아가던 동생 아이는 짜장면을 못 먹게 되었다고 실망하죠.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경제적 위기에 몰린 아이들의 앞에, '최 형사'가 나타납니다. 문화재 도둑을 잡은 뒤 집으로 가던 길에 아이들과 마주치게 된 것이죠. 최 형사는 아이들에게서 조선통보를 10만원에 샀다가, 다시 돌려줍니다. 할머니의 유일한 유품이었으니까요.
최 형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합니다.
그, '조선통보'
아이들은 그냥 나왔겠거니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 아이들이 가진 '조선통보'가 훗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금동미륵보살을 팔아 넘기려 했던 김영철이란 도둑은 골동품 수집가 양금동 회장의 수하에 있는 사람입니다. 김영철은 양금동을 찾아가, 스컹크때문에 보물을 빼았겼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양금동은 들어온 문화재들을 확인하다, 조선통보는 들어오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아무래도 양금동 회장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선통보'를 찾고 있는 모양입니다.
김영철은 얼마 전 구멍난 조선통보를 찾아주면 10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한 남자의 연락처를 전해줍니다. 양금동 회장은 그 수상한 남자에게 연락해, 집으로 찾아오게 하죠. 홀홀단신으로 양 회장의 집을 방문한 남자는 자신의 조선통보를 확인시켜주려다 봉변을 당할 뻔 합니다. 양금동 수하의 건장한 남성들 여럿이 쳐들어와 남자를 위협한 것이죠. 그러나 어리숙해 보이던 남자는 위기 앞에 본색을 드러냅니다. 자켓을 벗어 던지고, 펜을 하나 꺼내 든 남자는 그 많던 남자들을 모두 제압하고 마침내 양회장의 목숨을 위협하죠. 이제 동전은 그 남자의 소유가 됩니다.
구멍 뚫린 조선통보.
양금동이 갖고 있던 것과 남자가 갖고 있던 것을 모두 합쳐도, 아직 두 개가 모자랍니다.
그 두 개를 찾고 나면, 모든 퍼즐이 맞춰지겠죠.
[등장인물]
황대명(주원 分) : 문화재청 사무관, 5급 공무원.
스컹크(주원 分) : 도난당한 문화재를 훔쳐오는 인물.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를 찾아오는 수상한 민원인이 한패?
최민우 경위(이주우 分) : 문화재전담팀의 형사. 정의롭고 다정다감하다.
장태인 경감(조한철 分) : 전직 마약반 팀장이었으나, 마약범 검거 중에 문화재 수십 개를 파손시켰다.
신창훈 경장(김재원 分) : 문화재전담팀 형사. 수다스럽다.
이춘자(최화정 分) : 민원인인 척, 허구한 날 황대명을 찾아 오는 여인. 알고 보면 스컹크 조직원(?). 아무래도 IT 전문가? 하지만 웬지 어설픈 키보드질.. ㅎㅎ
조흰달(김재철 分) : 조선통보를 찾고 다니는, 전설의 문화재 도둑?
최송철(정은표 分) : 홀로 사는 자산가. 직지상권을 소유하고 있다. TV에서 자신의 실제 아들을 보며 진심으로 웃는 게 느껴짐. ㅋㅋ
양금동 회장(장광 分) : 골동품 수집가. 불법적 거래도 서슴지 않는 듯. 그런데 그의 이름은 '금동미륵보살'과의 에피소드를 고려한 거? ㅎㅎ
[드라마의 매력은?]
현란한 액션씬 동선과 미장센이 압권.
뭐야 드라마가, 무슨 카메라 워킹이 이래? 으잉?
과장되지 않은 촬영 잔재주(?)가 스리슬쩍(?) 감동을 주기도 하네요.
등장인물이 적진 않은 편인 것 같은데, 새로운 인물은 딱히 없습니다.
약간 클리셰? 고만고만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99%의 클리셰와 1%의 참신함으로 이뤄진다고 하니,
묵묵히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