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화] MAN UP,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2016

담백해서 애틋했던 영화.
원제인 "MAN UP"의 뜻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거나 "남성처럼 행동"할 것을 권고하는 말.(네이버 사전)
사실, 비정상회담에 나온 사이먼 페그의 발언들에 호감이 생겨서 본 영화였는데,
그의 데뷔작 드라마는 음, 생각보단 한 방이 없어서였는지 그냥 그랬는데 이 영화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보고 싶다.
영화를 여러 번 보고 대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신기하다.
시집은 여러 번 읽고 어떤 문구들은 적어 놓지 않아도 기억해두긴 하는데,
영화를 여러 번 보며 대사를 외워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영화를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
올해, 내게 든 깨달음이 있었는데,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뭐든 쉽게 잊어서
내 안이 헐렁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헐렁하지 않으려면 여유가 필요하고 여유를 가지려면 돈이 필요해서
더 헐렁해지기 전에 요절하거나
적어도 60세 전까지는 여유를 바라지 말거나,
해야 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요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음, 영화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영화는 뭐 어찌 보면 평범했지만 진실함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슬픔을 이겨내는 것에 대한 것이라든지, 흔한 연애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서 좋았다.
음. 그리고 젊은 여자 좋아하는 남자에 대한 저격이라든지?
야한 얘기에 솔깃해 하며 남의 여자를 '또' 노리는 불륜남이라든지, 뭐 이런저런 사실적 표현들이 재미있었다. ㅋ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다. 정말입니다.. ㅜㅜ
2016/09/29 01:24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여기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