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미국 영화

[미국영화] 다이하드 1988 – 미국의 상징: 고층빌딩을 지켜라!!

사라뽀 2023. 4. 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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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1988, 존 맥티어난 John McTiernan 감독

다이하드 포스터(출처: 네이버영화)

범죄스릴러, 러닝타임 131, 브루스 윌리스 / 알란 릭맨 등 주연

영화 ‘다이하드’는 영화관련서적에서 종종 인용되는 작품입니다제가 2004년에 영화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요책을 찾아 읽다 보니 자주 발견이 되더군요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장르인데 ‘왜 인용될까? 궁금해 하던 차에, homeCGV에서 하길래, 2005 7 6봤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2005 7 7일 쓴 내용의 수정본입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블루문 특급”으로 이미 (최소한 ‘제’가 느끼는 관점에서 말이죠유명했지만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로 헐리웃 Top Star 반열에 올랐던 모양입니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TV스타와 영화배우의 이미지는 확연히 다른 모양인지단적인 예로 CSI miami에 출연했던 ‘스피들’ 역의 로리 코크레인도 TV스타로서의 명성을 뒤로 하고 영화판으로 돌아갔죠.) 우리나라에서도 다이하드는 빅히트를 쳤을 것이지만당시(1988전 초등학생이었습니다제가 뭘 알았겠어요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영구와 땡칠이”였습니다.

 

허영의 불꽃 포스터(출처:네이버영화)

 여하튼그 이후로 브루스氏는 ‘액션히어로’를 주로 연기해 왔던 탓에, (물론 <허영의 불꽃>에서처럼혹은 <식스 센스>에서처럼기자나 의사로 등장하기도 했지만브루스 윌리스 하면 ‘액션배우’ 이미지가 떠오르죠.) 어느 순간부터는브루스가 나오면 다소 ‘시큰둥’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평범한 액션 스릴러’이리란 생각 때문에게다가 히트까지 친 영화였던 까닭에안 보고또 안 보다가도대체 영화서적에 이 영화가 나오는 이유는 뭬야?!란 생각에학구적인 관점에서 이 영화에 접근해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봐도무지하게 스릴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옥의 티는 아주 많이 발견되었지요아마도 ‘옥의 티’란 코너 따위에서 많이 방송되었을 법도 한데요예를 들어 안에서 총을 쏘고유리문 밖에 있던 사람이 총에 맞았는데유리문 쪽으로 피가 튑니다유리문이 깨지면서 사람쪽으로 날아가고하는 게 물리학적으로 맞는 거겠죠..? 등등)

 

 다이하드는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자세히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일테면 “왜 하필 고층빌딩이었던 걸까라든지, “왜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아내는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았을까?, “왜 하필 일본인 회사가 테러의 대상이었을까등등을 생각하면서 보니훨씬 재미있더라는 겁니다.

 

 

 

간략적인 줄거리

평범한 경찰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아내의 초대를 받고 일본계 회사 나카지마 빌딩으로 크리스마스 파티에 갑니다사장인 다카기는 도둑놈들 손에 죽고도둑놈들은 30명의 일본인 회사 직원을 인질로 가둬둔 채빌딩 금고에서 채권을 빼내기 위해 ‘암호’를 풀며존 맥클레인의 저항에 부딪칩니다간신히 채권을 빼낸 한스 그루버(알란 릭맨)일당은 도망치려 하지만 실패하고 한스는 빌딩에서 떨어져 죽습니다롤렉스 시계와 함께!


한스는 채권을 빼가면서 빌딩을 폭파시킬 예정이었던 것 같지만존의 방해로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이 영화는 여타 ‘액션무비’에서처럼 ‘경찰’은 무능력하고 FBI’는 무자비하며도둑들은 ‘지능적’이고 우리의 영웅은 아무리 총알세례를 많이 받아도 결코 죽지 않지만,인물들의 배경에 있는 L.A.의 고급/고층빌딩이 도둑들-테러범인 것처럼 위장된 도둑들-의 타깃이 되었다는 점에서 <파이트 클럽>의 삼촌이나 6촌쯤 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본 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어요.ㅠ 라고 발뺌~)

 

B. U. T

우두머리 도둑을 처리하기 위해 ‘롤렉스 시계’를 과감히 포기할 때(사실은 이 부분은 상당히 비현실적이었는데왜 경찰이란 작자가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게임기 속의 살인기계가 되어야 했던가왜 영화 속의 영웅담으로만 전락시킨 것인가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시계가 상징하는 ‘부’와 ‘명예’(아마승진 기념으로 아내의 상관이 아내에게 주었던 것)를 과감히 포기함으로써자신들의(가족의안위사랑그리고 가족을 지켜냈다는 것을 의도하는 내용은상당히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적 분위기를 자아내기는 했지만아무래도 저에겐 미심쩍은 영화였는데요왜냐하면 하필이면 그들이 포기한 ‘부와 명예’가 여성의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한 마디로여성이 부와 명예를 포기하면 가정에 평화가 온다라고 하는 보수적인 마인드를 드러내는 영화였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빌딩 폭파 실패’의 의미

자본주의적 상징인 ‘고층빌딩’을 구해내는 ‘백인 남성’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의 상황이었음을 고려할 때자본주의의 적으로 여겨졌던, ‘공산주의’의 체제의 상징이랄 수 있는 ‘독일(정확하게는 동독)’인 한스가경제분야에서 미국의 숙적인 ‘일본’인 다카기를 죽이고그 자신도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결말은 "자본주의적 경쟁에서도 살아남고, 체제 경쟁에서도 미국은 살아남는다!"라는 외침을 보여주는그러니까 이 영화가 철저하게 ‘미국인을 위한 영화’였음을 증명하는 꼴이었습니다.

 

‘고층빌딩은 구해져야 한다왜냐하면 거기 인질 30명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자본주의는 붕괴되어서는 안 된다", "지켜져야 한다", "거기 사람이 살고 있으니까"라고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입장이며또한 미국이 내세우는 가치관입니다.

그렇다고 보면 또한 아이러니인 것이, ‘고층빌딩’이란 거대한 자본주의를 구해내기 위해 ‘롤렉스 시계’그러니까 개인의 부와 명예는 희생되어도 좋다는 것일까요?

 

또 하나롤렉스를 버려야 했지만마지막 장면에서 브루스가 (비록 부서지긴 했지만리무진을 타고 떠나는 이유는 뭘까? (병원에 가야지웬 리무진이냐?) 이 영화가 단지 산만해서혹은, ‘고층빌딩(자본주의 세계)를 구해냈느니이젠 ‘부’를 다시 누려볼까’라고 하는 맥클레인 마음의 상징일까요?


ps. 
뭐 빌딩에 '실제로' 사람이 갇혔으면 당연히 구해야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코드'로 보았을 때의 문제랍니다.
영화에서 하나의 인물은, '주제어' 같은 거라서 말이죠.. ^^
아마도 요때 읽은 책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자본주의는 정말 지속되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죠. '자본주의가 실패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분도 물론 있지만, 한 쪽에선 실패라고도 하죠. 지금 이런 사회에 살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버리지 말아야 하는가, 뭐 그런 물음이 그때 많았습니다. 지금도 물론, 있겠지만, 그때만큼 열심히 생각하지는 않아서, 뭐라고, 매끈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이 좀, 죄송하달찌?!

ps.
미국을 상징하던 고층 빌딩이 무너져버린 지금,
어쩐지 이 영화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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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썼던 글을, 2022년에 '그대로' 옮깁니다.

쓰윽 보니, "다이하드"도 그렇고 "허영의 불꽃"도 그렇고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쓰윽 듭니다. 쓰윽 보고 나서 고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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