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케이프(The Cape, 2011) - 망또를 뒤집어 쓴 영웅! or 배트맨?
원래 제가 쓰려던 제목은 '망또 뒤집어 쓴 베트맨'이었는데요, 배트맨도 원래 망또를 두르고 있죠? 그런 점에서 제목이 좀 부적절하단 생각에 살짝 바꿔 봤습니다만, 다른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을 만큼 배트맨과의 씽크로율이 99%인 드라마였습니다.
고위공직자의 경호를 맡았다가 눈 앞에서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하게 된 Vince Faraday(형사), 이 일로 징계를 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나중에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되는데요.
도망치는 과정에서 '전직'형사는 우연히 전직 마술사(?)인 독특한 강도단과 엮이게 되고, 동해번쩍 서해번쩍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생긴 건 꼭 배트맨인데 하는 짓은 꼭 루팡입니다.
그의 마술을 가능케 하는 다소 신비로운 망또(Cape)를 뒤집어 쓰고, 악당을 물리치면서 자신을 그렇게 만든 공공의 적 피터 플레밍(James Frain, 1968, UK), 도시의 최고 권력자에게 복수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들에게 읽어주던 만화책 속의 영웅의 모습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전직형사'의 이야기!!
원래 영웅 만화가 다 그런 것이겠습니다만, 나쁜 놈이 있고 영웅으로 탄생하는 누군가가 있어 날마다 악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좀 싱겁긴 합니다.
게다가 배트맨 가면만 안 썼다 뿐 배트맨 목소리로 말을 하는 영웅의 행색이며 우울한 도시의 뼛속까지 더티하고 악한 '악당'의 존재는 영웅만화의 클리쉐이기도 하겠지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배트맨이 생각나는 드라마여서,, 뭐 새로운 드라마는 아닙니다만은, '히어로즈'와는 좀 다른, '본격 만화의 영상화' 느낌도 물씬 나고, 루팡스러운 캐릭터도 매력적이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환타지 영웅물입니다.
ps.
전 주인공 보다는, 악당 피터 플레밍으로 나오는 James Frain 이 반가웠어요. :)
'프린지(Fringe)'에서 독일에 수감되어 있는 나쁜 놈의 '변호사'로 나왔는데
평범한 역할이었는데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주시더군요!!
이 드라마에서는 '고양이눈'을 하고 나와서리,
'이보다 독할 순 없다' 포스를 마구마구 뿜어내 주고 계십니다.
근데 요즘엔 미드에 '영국인'들이 악당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영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기까지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