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미국 영화

[뉴질랜드영화] 더티한 마음의 위안, 고무인간의 최후(1987)를 다시 보다.

사라뽀 2023. 3. 2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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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공포·코미디·SF(=좀비)
피터 잭슨 감독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고무인간의 최후' 포스터(출처:네이버 영화)

 

 

몇 년 전엔가, 
성스러운 식사시간을 빌미로 이 영화를 보며 나의 놀라운 '비위'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지만 영화촬영을 위해 특별주문(?)했다던 동물의 내장들이 습관적으로 튀어나올 때마다 '으웩'을 반복하며 나의 본질은 더럽거나 변태적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피력하였던 기억이 있어, 설마 다시 보게 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던 영화였지만!


꿀꿀하고 구질구질한 기분이 며칠째 지속되고 보니, 뭔가 '전복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갑자기- 얼마전에 보았던 '최윤영의 W'에서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 사람들이 하루 종일 고무액을 채취해 근근히 살아간다는 소식을 보고나서여서 더욱 그러했는지 웬지 '고무적인', '드라마틱한'(?), 그리고 아방가르드한(전위적인) 무언가를 절실히 찾게 되었다.

 

아무튼 (원제목인 Bad Taste 에선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고무'적인 제목으로 번안된) 피터 잭슨 감독의 "고무인간의 최후"를 다시금 보게 되었다.

 

영화 '고무인간의 최후' 스틸컷(고무인간의 최후 스틸컷(출처:네이버영화): 피터 잭슨..?


정말이지, 백인 백치들은 다 나온 모양으로다가 가장 주인공틱한 인물 데릭(피터 잭슨 分)을 중심으로 하나같이 바보같은 프로타고니스트들과 안타고니스트들의 총력을 기울인 대치와 총격전과 내장과 토마토주스(?)의 끊임없는 내뿜음을, 21세기적이지 않게, 다만 20세기적으로 감상을 해 본 결과로는... 뭐 그렇게 '으웩'스럽지 않더라는 거.

(좀비영화도 자주 보면, 비위가 더 좋아지는 모양인 것인지)

 

다시 봐도, 여전히 생소한 얼굴의 배우들... 알고보니 영화가 '뉴질랜드'산이었다. (난 볼 때마다 까먹는다. ㅡㅡ;) 그런데 네이버엔 '크레딧'에 나온 순서대로 '주연/조연'이 갈리고 말아서 피터 잭슨 감독이 '조연'으로 나오던데-


사실상, 영화의 중간 터닝 포인트 시점에서 데릭이 '부활'한다는 점에서

결코 '조연'이 아닐 것인데- 너무 '무관심'하게 주조연을 나눠버릇하는 게 아닌가 싶다.

 

피터 잭슨 감독(출처: 위키백과)

 

영화를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오즈의 마법사영화판을 한 번 보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SF에다가 좀비에다 동화적 상상력까지 결합된 이 영화는, 패스트푸드회사의 과도한 동물 살육같은 것을 떠올리게도 하는-

 

 

또, 총을 든 지구인들과 망치를 든 고무인간들의 대치상황을 보면 두려움 때문에 총알을 낭비하고, 위기에 빠지는 지구인들의 어리석음을 봐도 뭔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묘한 B급 영화였더란 거...

 

여하간에-
새로운 감상.
한 번의 감상은 정말이지 무용지물같다.
도무지가 머리에서 내장 쏟아지던 기억밖에 나질 않았다란 거...

2009/07/0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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